정선 가리왕산 (BAC100대명산) : 장구목이 - 이끼계곡 - 임도 - 삼거리주목나무 - 정상 -어은골계곡 - 가리왕산휴양림

 

이번에 다녀온 산은 강원도 정선에 있는 가리왕산이다. 코스나 난이도를 검색하고 가진 않았지만 그냥 이름이 어렵게 생겼다는 이유로..😅 나름 각오를 하고 갔다.

 

그런데 정말 각오 단단히 해야 한다... 가리왕산은 등산이 힘든 이유가 딱 정해져있는데

 

1. 빡센 경사의 오르막으로만 이루어진 코스 : 내리막은 물론 평지조차 없다. 무조건 오르기만 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경사가 장난아니다 😥

 

2. 높은 해발고도, 낮은 시작고도 : 가리왕산은 해발 1561m라고 되어있지만 정상에서 워치로 재보니 1600m가 넘게 나왔었다. 이정도로 높은 산인데 시작 고도는 440m 정도에서 시작한다. 1200m를 두 발로 무조건 올라야 한다는 말..

 

하산지인 가리왕산휴양림에서도 고도를 보니 시작 고도와 비슷했다.  

장구목이-정상-가리왕산 휴양림 이 코스로 등산을 한다면 1200m정도는 무조건 오르고 내려와야 한다는 뜻..

 

3. 험한 하산길

등산길에는 눈이 많이 쌓여있어 눈을 밟고 걸어 크게 힘든 걸 몰랐는데 하산길은 햇빛이 잘 들어서인지 눈이 거의 다 녹아있었다.

 

암릉에 너덜길에 경사까지 가파르다... 정말 무릎 아파지기 직전에 겨우 끝낸 듯😥

무릎이 안좋은 사람들에게 추천하진 않는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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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구목이 - 이끼계곡 - 임도

 

 

장구목이 입구라고는 써있지만 별로 입구라는 느낌이 없이 갑작스럽게 도로변에서 등산 시작...!!

왼쪽 : 해발 440m정도 / 오른쪽 : 해발 약 700m 정도

해발 440m 정도에서 시작하는데 한 700m 정도까지는 아이젠이 필요 없어 괜히 가져왔나 싶었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이 많이 쌓여있다. 겨울산행은 무조건 아이젠이 있어야 한다.

 

사진으로는 이렇지만 만만치 않은 경사😥

 

이끼계곡이라고 하는데 역시 겨울이라 다 얼어있다.

 

영상 0도정도의 날씨라 산행할 때 그렇게 춥진 않았고 경사가 너무 빡세서 되려 조금 더울 정도였다.

 

이렇게 가다보면 임도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는 정말 하얗게 눈이 쌓여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정말 헬난이도의 미친 경사가 시작된다. 이제껏 오른 길도 힘들었지만 사실 준비운동에 불과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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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 삼거리주목나무 - 가리왕산 정상

 

뽀득뽀득 눈 밟는 기분은 정말 좋지만 저런 경사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사방이 꽉 막혀있는 길이라 중간에 뷰고 뭐고 보지도 못하고 오로지 정상만을 향해 묵묵히 가야한다 ㅠㅠ

 

 

 

정상 1km 정도를 남긴 시점에선 그나마 경사가 완만해지고 주변 풍경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여기서 쉬엄쉬엄 정상삼거리까지만 올라가면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된다.

 

정상삼거리에서 정상까지는 고작 200m!

작고 귀여운 가리왕산 정상석

가리왕산 정상에 도착 전 꼭 주의해야 할 건 삼거리쯤에서 바람막이도 입고 모자도 쓰고 방한을 단디 하는것이다.

 

진짜 바람을 얼굴로 맞는데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는 듯한 느낌이다.

 

주변에 설악산도 보이고 스키장도 보인다는데 도저히 눈뜨고 뭘 볼 수가 없어서 BAC 인증만 겨우 하고 후다닥 하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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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 정상 - 어은골계곡 - 가리왕산휴양림

 

 

 

이 코스로 정상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눈이 언제 있었냐는듯 없어져있다. 

휴양림 매표소까지는 5km... 

갈길이 멀다 😅

 

등산길과 마찬가지로 하산길도 엄청나게 가파른데 전부 이런 돌길이다.

(가리왕산에 나무계단은 전혀 없다)

 

넘어지기도 딱좋고 발가락도 미친듯이 아프니 스틱 꼭 가져가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올라가기만 하는 등산과는 다르게 하산은 중후반부에 한번 올라갔다 내려간다.

 

이쯤되면 미친듯이 지치고 무릎도 시큰거리는 것 같고 그렇다.

 

 

하산길 계곡은 꽝꽝 얼어있는 곳도 있지만 이렇게 물이 흐르는 곳도 많다.

 

나무가 빽빽해서 그늘진 등산길과는 달리 햇빛이 잘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암튼 영겁의 시간 끝에 하산까지 완료!

 

10.9km, 총 5시간 45분 소요 (휴식시간 포함)

 

상고대는 없었지만 눈밟는 재미로 탄 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