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 - 태백산 (BAC100대명산) : 1일 2산 눈꽃산행
올해 내 첫 등산지로 선택된 곳은 강원도 정선에 있는 함백산과 태백에 있는 태백산이다.
태백산 설산이 정말 이쁘다길래 겨울 올때까지 존버하고 있다가 드디어 다녀옴.
지도를 보면 상당히 가깝게 붙어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둘다 해발 1500m가 넘는 높은 산이라 내 체력으로 가능할지 걱정이 컸다. 특히 안내산악회 버스는 타임어택도 있어 갈때마다 긴장이 크다. 😥
하고 보니 연계산행은 아니었고 함백산은 거의 정상만 찍고오는 최단코스였고, 태백산도 국립공원이라 그런지 의외로 할만했다.
1. 함백산 (태백선수촌-함백산-태백선수촌)
해발고도 약 1400m 정도에서 시작해 약 200m 등산 후 정상만 찍고 내려오는 최단코스.
등산-인증샷-하산 전부 해도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입구에서부터 바로 아이젠 끼고 출발. 지방산은 입구부터 경사가 무시무시한 경우도 많은데 이정도면 양반이다.
산행시간 1시간 20분 주시길래 왜이렇게 빡빡하지 했는데 1.0km 이정표를 보고나니 한방에 이해.
이제껏 가본 등산코스 중 역대급 짧은 코스이다.
경치는 딱히 볼 건 없지만(안개때문에 못본걸수도 있음) 길은 험하지 않고 이러한 평지길과 돌계단이 계속 번갈아가며 나온다.
돌계단도 계단인지라 체력소모가 없는 건 아니지만 코스가 워낙 짧기도 하고, 나무계단을 제일 힘들어하는 나로선 그래도 걸을만한 코스인 것 같다.
오전에는 안개가 많이 껴있기도 했고, 생각보단 앙상한 나무에 뭐 이런날도 있는거지 하면서 묵묵히 걸음 😂
(근데 태백산은 달랐다..!)
이렇게 25분정도를 걷다보면 정상 도착.
정상석이 제단처럼 살짝 위로 올라가있는데 정상부근 칼바람이 정말 어마무시하다 🥶🥶
정상석에서 내려오기만 해도 많이 잠잠해지는데 정말 저기에 뭐가 있나 싶을정도다...
방풍 대비 단디 안하면 정말 얼어죽기 딱 좋고 바람에 몸이 막 흔들릴 정도...
인증샷만 후다닥 찍고 하산해 버스로 복귀. 차로 20분정도 더 이동하면 유일사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2. 태백산 (유일사 탐방지원센터-유일사쉼터-장군봉-천제단-망경사-용정-당골주차장)
유일사 탐방지원센터 도착. 화장실도 있고, 여기서 다시 아이젠을 끼고 출발하면 된다.
국립공원스탬프 인증하는 곳도 있으니 국공 스탬프 찍으시는 분들은 여기서 찍으면 된다!
등산 시작. 소백산이랑 되게 비슷하다고 해서 많이 겁먹었다 🙄
소백산 연화봉 코스 처음 아스팔트길 경사가 너무 어마무시했던지라... 다행히 그냥저냥 할만한 경사이다.
함백산 등산때와 달리 서서히 해가 떠오르며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코스는 오르락내리락 하는 코스는 아니고 그냥 쭉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데, 계단도 거의 없고 경치 구경하며 뽀드득뽀드득 눈밟으며 오르다보면 고도가 높아질수록 살짝 맺혀있기만 한 상고대가 점점 풍성해지는 걸 볼 수 있다.
이렇게 장군봉 근처까지 오면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는데 이때부터 그동안의 고생이 보상받는 기분 🥰😍
힘들어도 지나온 길을 한번씩 뒤돌아보면 정말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다.
장군봉 도착. 천제단만 정상인 줄 알았는데 장군봉이 고도가 제일 높다고 한다. BAC 인증은 장군봉/천제단 둘 다 가능하다고 한다. 천제단은 장군봉 코앞이라 여기까지 오면 다 온것.
장군봉에서 천제단 가는길은 소백산의 제 1연화봉에서 비로봉 가는 길을 거리만 축소해놓은 느낌이다.
풍경을 보니 왜 다들 겨울 태백산이 진리라고 하는 지 알것같다.
태백산 천제단 도착. 민주지산만큼 크고 예쁜 정상석이다 🤗
진짜 사진보면서 또가고싶어 드릉드릉 ㅠㅠ
크으으으으...ㅠㅠ 내년에 꼭 다시와야지...!!
하산은 망경사 쪽으로 했는데 등산길과 난이도는 비슷하다.
다행히 눈이 쌓여있기만 하고 얼어있진 않아서 미끄러지거나 하는 것도 없었음.
다만 내려오는 길이 몹시 추웠다 🥶
당골주차장에서 하산완료! 타임어택을 걱정했지만 40분정도 남겨두고 넉넉히 들어왔다.
길어서 그렇지 난이도 자체는 함백산보다 수월했다. 새해 첫 산행이었는데 날씨도 너무 좋았고 풍경도 예뻐서 엄청나게 만족. 진짜 내년에 또가야지.. 다음엔 백두대간 종주코스로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