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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바래봉 (BAC100대명산) : 전북학생교육원 - 세동치 - 부운치 - 철쭉군락지 - 바래봉삼거리 - 바래봉 - 지리산허브밸리주차장

로캣ROCAT 2022. 2. 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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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 끝물이라 생각하고 떠난 지리산 바래봉.. 실상 설산 끝물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초봄 산행이었다 😂

 

바래봉은 해발 1165m로 못해도 1500~1600m 정도는 우습게 넘는 지리산의 다른 봉우리들에 비하면 그나마 낮은 편에 속하고, 코스 자체도 임도 평지길 위주라 초보도 가능할 정도의 순한맛이다.

 

대신 지리산 허브밸리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꽤나 가파른 편이라 부상에 주의해야 하고, 평지 위주라 해도 12km가 넘는 긴 코스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체력도 필요하다.

 

또한, 아무리 초봄 날씨라지만 음지 곳곳은 눈이 얼어있기 때문에 아이젠은 최소 3월까진 필수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

 


전북학생교육원 - 세동치 - 부운치 

 

 

이 길에서 왼쪽엔 아스팔트길,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으로는 나무 계단이 있다. 나무 계단을 쭉 올라오다 흙길을 조금 올라오면,

 

 

 

남원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좌측에 백두대산 생태교육장이 보이는데 오른쪽에 보이는 입구를 따라 쭉 올라오면 된다.

사진에 있는 것처럼 눈이 있는곳도 없는곳도 있는데 길이 좋고 완만해서 조심조심 움직이면 아이젠까지는 필요 없는 것 같다.

 

조금 가다보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세동치 쪽으로 쭉 가면 된다.

 

부동치 가기 전까진 쭉 이런 임도길이다.

이게 등산인가 둘레길인가 싶을 정도로 편-안하다.

설산이라고 하긴 민망한 수준이지만 눈을 밟으며 갈 수 있다. 이번 겨울에 마지막으로 밟는 눈일 것 같다 😥😥

 

 

 

남쪽이라 많이 따뜻할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아직 폭포나 계곡은 전부 녹진 않았다.

 

부운치 갈림길

편안한 평지가 끝나고 이 이정표에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거의 움직이지 않던 고도가 점점 높아지기 시작하는데, 천왕봉 올라가는 코스나 다른 가파른 산들에 비하면 그래도 굉장히 쉽다.

 

실제로도 한번도 쉬지 않고 올라갔고 등산객 중 쉬는 사람을 본 적도 없다. 

바래봉은 이맘때쯤 비수기인지 주말에 지리산을 간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마주치는 사람이 없었다.


 

부운치 - 철쭉군락지 - 바래봉삼거리 - 바래봉

 

 

처음 본 바래봉 이정표는 7.8km였나 그랬는데 숫자상으로는 어느새 1/3도 안남았다는 사실에 더 힘이 난다.

여기서부터 바래봉까지도 완만한 능선길로 어려운 건 전혀 없다.

 

 

꽉 막힌 곳에서만 산행하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탁 트인 뷰를 볼 수 있다.

바래봉 철쭉군락지

곧이어 3대 철쭉군락지 중 하나인 바래봉 철쭉군락지가 나온다.

시기상 철쭉은 볼 수 없었지만 끝까지 올라가서 반대편을 내려다보면 탁 트인 지리산 뷰를 볼 수 있다😍😍

 

철쭉이나 상고대를 볼 수 없던 건 아쉽지만 이렇게 쉬운 코스로 지리산 뷰를 볼 수 있다니.. 개이득이다

 

 

바래봉 삼거리 이정표

드디어 마지막으로 바래봉 삼거리 도착. 여기까지 오면 다 온거나 마찬가지다.

 

등산 처음 이후 한번도 보지 못한 계단지옥 시작. 10분정도를 나무 계단을 계속 오르다보면

 

 

바래봉 정상석

바래봉 정상 도착! 천왕봉과 다르게 작고 귀여운 정상석이다 😊

고산 정상부근은 바람이 많이 불어 춥기 마련인데 이날은 바람도 안불고 전반적으로 따뜻했다.

 

바래봉 정상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정도의 편한 산행으로 이정도 뷰를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가성비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날이 조금 흐려서 아쉽지만 그럼에도 엄청나게 아름다운 풍경이다

 

 


바래봉 - 바래봉삼거리 - 운도 - 지리산허브밸리 주차장

 

바래봉 삼거리로 되돌아가 본격적인 하산 시작

 

하산 코스는 딱 한가지로 설명 가능하다.

 

(엄청 가파른) 포장돌길.

 

등산길은 쾌적했지만 하산길이 복병이었다.

 

길이 너무 잘 정비되어 있어서 편하겠다 싶었는데 경사가 꽤 가파르다. 한참 내려가니 발가락이 몹시 아프기 시작한다.

 

거기다 중간중간 길이 얼어있어 아이젠 없었으면 크게 넘어졌을 것 같다.

 

역시 겨울에는 무조건 아이젠은 들고가는 게 필수

 

 

등산길은 막말로 등산화 없이도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내려갈 때는 아이젠, 스틱, 무릎보호대 등 모든 장비를 동원해서 내려가는 게 좋다.

 

대신 설악산 오색같은 너덜지대와는 다르게 길이 잘 되어있어 발목이 꺾이거나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등산길이 너무 편해서 상대적으로 빡세게 느껴진 것일 뿐, 일반적인 고산 하산길치고는 괜찮은 난이도라고 생각한다.

 

한시간 반 정도를 쉬지 않고 호다닥 내려오면 산길은 끝나고, 출구부터 주차장까지 평지길 서서히 걸어가면 오늘의 등산도 끝

 

 

 

 

15.1km / 5시간 25분 소요 (휴식시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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